순수의 시대와 자기만의 방 비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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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시대와 배경, 주제는 다르지만, 여성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서로 연관 지을 수 있다. 두 작품은 각각 19세기 뉴욕 사교계와 20세기 초반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여성이 처한 억압적인 상황과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투쟁을 묘사한다. 이 두 작품의 비교를 통해 우리는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에 대한 두 작가의 견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우선, 워튼의 『순수의 시대』는 19세기 뉴욕의 가부장적 사교계를 배경으로 하여, 여성들이 어떻게 상품처럼 취급받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남성 서술자인 아처는 당시의 관습을 따르며 여성들을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결혼 시장에서 상품처럼 평가한다. 아처는 약혼녀 메이를 바라보며 그녀의 순수함과 정숙함을 소유물로 여기고, 이를 통해 자신의 만족감을 느낀다. 이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순수함이 최고의 미덕으로 여겨지고, 결혼 전까지 정숙함을 유지하는 것이 여성의 최고 가치로 인식되는 것을 보여준다.

"사랑스러운 사람!” 뉴랜드 아처는 은방울꽃을 들고 있는 어린 소녀에게 다시 눈길을 주며 생각했다. “그녀는 무엇에 관한 것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할 거야.” 그리고 그는 그녀의 심연의 순수함에 대한 부드러운 경외심과 섞인 남성적인 주도권에서 오는 자부심으로 소유감의 전율을 느끼며 그녀의 몰두해 있는 어린 얼굴을 응시했다.(Wharton, Edith, 4-5)

반면,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논하며, 여성의 경제적 독립과 사적인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울프는 여성들이 문학적 창작에서 배제된 이유를 탐구하며, 여성이 자신의 방과 최소한의 돈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울프는 허구적 화자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도, 그 화자가 실체가 없음을 강조하여 독자들에게 여성의 목소리가 얼마나 억압되어 왔는지를 상기시킨다.

참고 자료

Wharton, Edith. The Age of Innocence. London: Penguin, 1996.
Woolf, Virginia, A Room of One’s Own. Orlando: Harcourt,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