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라드케의 <엉덩이즘>, 엉덩이를 통해서 흘깃 들여다보는 인류의 뒷이야기
- 최초 등록일
- 2024.06.12
- 최종 저작일
- 20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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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헤더 라드케의 『엉덩이즘』는 우선 재미있는 책이다. 엉덩이를 모티브로 이렇게 멋진 글을 쓸 수 있다는 작가의 역량이 탁월하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큰 엉덩이를 통해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자칫 외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주제일 듯싶지만 저자는 책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버무리며 엉덩이의 진화를 시작으로 여성 엉덩이가 백인 남성들의 눈에 어떻게 비추어지고 상품화되었는지를 꼼꼼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엉덩이와 연관할 수밖에 없는 패션과 춤 등 대중문화를 꼼꼼하게 들추어내고 있다. 그러니 적당한 외설을 기대하고 책을 펼쳤다면 얼른 덮은 것이 좋겠다. 다만 책속에서 인종 갈등과 관련한 문제는 우리로서는 선뜻 와 닿지 않기도 한다.
목차
1, 책 및 지은이 소개
2. 독후감
가. 엉덩이 이야기
나. 엉덩이의 진화
다. 여성 엉덩이에 대한 백인 남성의 시선
라. 의류혁명
마. 평균적인 사이즈
바. 강철 같은 몸매
사. 문화적 혼합
본문내용
누구나 백화점에서 옷을 구입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때마다 옷이 몸에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탈의실 안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그 좁은 공간에서 새 옷으로 갈아입고 거울에 자신이 모습을 비춰본다.
그때 대부분 옷이 몸에 잘 맞지 않으면 치수를 크거나 작은 것으로 바꾸어서 다시 입어보고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구입을 포기하고 다른 옷을 둘러본다. 모두들 그렇게 한다. 몸에 맞지 않는 옷에서 무엇인가 이야기를 끄집어내기가 쉽지 않다.
판단은 살지 말지 둘 중 하나로 귀결될 뿐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옷 속에서 예리한 촉감을 발휘하여 우리가 간과한 역사, 문화, 정치의 이야기를 들추어낸다. 인종 문제에 둔감한 우리로서는 얼른 와 닿지 않지만, 저자는 인종과 젠더의 정치는 몸의 정치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조금 독특하다. 우선 제목이 그렇다. <엉덩이즘>이라니. 사실 이 책을 펼치게 된 것은 바로 그 제목 때문이었다. 도대체 엉덩이 이야기로도 책을 쓸 수 있다니. 그것은 대단한 필력이거나 이야기꾼이 거나 둘 줄 하나일 것이 분명해 보였다.
이래저래 책이 흥미로울 것 같았다. 그런데 저자는 처음부터 사뭇 진지하게 엉덩이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더니 마침내 엉덩이는 기껏해야 하나의 신체부위일 뿐인데 어째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미를 지니게 하는지 궁금했다고 한다.
그러다 저자는 탈의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대해, “엉덩이는 꽉 끼고, 다리는 우스꽝스럽게 벙벙하며, 허리는 한참 남는 바지, 거울에 비친 바지는 크고 헐렁해 보였지만, 몸을 돌려 뒷모습을 확인하자 익숙한 좌절감이 밀려왔다.”(354쪽) 고 고백한다.
매일의 일상 상황에서 흔하게 경험하는 이 느낌은 스스로의 이미지를 야금야금 갉아먹지만, 익숙하고 평범하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무시된다. 저자는 백화점 탈의실에서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이 모습을 보고 책을 쓸 생각을 했다고 한다.
세상에 호기심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