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구비문학의 현재성
2.현대구비문학의 양상
1)전통구비문학의 전승과 재창조
2)일상적 구비문학의 세계
3)전파정보 매체와 구비문학
3.21세기의 삶과 구비문학 - 사이버공동체를 중심으로
본문내용
사이버세계에 있어 이야기와 달리 노래나 극(劇)은 아직 자생적 주체적 소통의 단계에 본격 진입하지 못한 형국이다. 기성의 노래나 영화 드라마 등을 골라서 함께 듣고보는 가운데 재미와 의미를 소통하는 것이 대체적 수준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이 영역의 변화 또한 급속히 전개되고 있다. 이미 아마추어가 만든 노래나 영화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인기작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소규모 인터넷 방송국을 통해 '극'이 구성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움직임은 말 그대로 하루가 다르게 확대돼 나가고 있다. 지난날 민요가 형성 유통되고 극과 연희가 흥겹게 베풀어졌던 그러한 방식의 노래문화와 극문화가 사이버세상에 펼쳐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가능성이 큰 만큼, 사이버세계에는 큰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그 세계는 누구나 주인으로 참여하여 삶을 발견하는 건강한 문화의 장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정반대가 될 수도 있다. 그 중 어느 쪽이 될 것인가는 다름 아닌 우리 자신들에게 달려 있다.
끝으로 한 가지 확실히 해 둘 것은 21세기 구비문학이 곧 사이버 구비문학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현장에서 몸을 부대끼며 함께 누리는 육성(肉聲)의 구비문학이 지니는 중요성을 경시할 수 없다. 현장적 구비문학의 의의와 필요성은 정보매체가 발전하고 사이버세상이 열림으로써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더욱 힘있게 살아날 필요가 있다. 온라인(on-line)의 구비문학과 오프라인(off-line)의 구비문학의 관계는 원래 모순적 하강적 관계가 아니다. 양자는 얼마든지 상보적 상승적 관계로 어울릴 수 있다. 사이버 공동체는 서로 얼굴을 맞대는 실제적 만남을 통하여 생동력과 함께 인간적 신뢰감을 쌓을 수 있다. 그리고 실제적 공동체는 온라인상으로 이어짐으로써 시 공간의 벽을 넘어 폭넓은 운동성과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상생적(相生的)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 문화의 형성 - 21세기 구비문학이 온전히 자리잡기 위한 하나의 관건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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