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입헌군주 푸미폰 국왕의 정치ㆍ사회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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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가 많다. 바로 이웃 나라인 일본도 ‘천황’이 있고, 유럽의 스웨덴,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모나코 등의 국가들도 모두 왕을 모시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이 ‘왕’들은 실제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일본의 경우 천황이 일종의 ‘신’처럼 숭상되어 국민들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 만을 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조금 다르지만, 그 나라의 얼굴로써의 역할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같은 입헌군주제를 가지고 있는 태국은 그 나라들과는 조금 다르다. 현재의 태국국왕으로 있는 ‘라마 9세’인 ‘푸미폰 국왕(Bhumibol Adulyadej)’은 절대적인 카리스마로 태국사회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벌써 반세기를 넘게 재위를 하고 있는 푸미폰 국왕에 대한 태국국민들의 절대적인 신임은, 단순히 ‘왕’이라는 지위에 대한 것일까 아니면 범상한 한 인간에 대한 것일까. 태국 왕권의 전통적 특징과 푸미폰 국왕의 자질을 살펴봄으로서 태국에서의 그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태국왕권의 전통적인 특징을 살펴보자. 쑤코타이 왕국 이래 모든 왕들은 '탐마라차'라고 불리는 이상적인 국왕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태국의 고대법전인 프라탐마쌋에 의하면 ‘탐마라차’는 시법을 준수할 때만이 국왕으로서의 정당성을 갖는다고 가르치고 있다. 시법에서 언급한 이상적인 10가지 통치덕목으로 보시, 지계, 희생, 공정, 온화, 노력, 불노, 불해, 인내, 불역 등을 내용으로 한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법에 따라 정의롭게 통치하는 왕을 가장 이상적인 왕으로 여기고 그를 ‘탐마라차’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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