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죽은 시인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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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의 배경은 수십 년 전 미국의 가상의 명문고 '웰튼'이다. 영화는 고풍스럽고 웅장한 입학식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 학교 교장의 축사가 이어지는데 교장은 여기서 웰튼이 얼마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학교인지를 75% 아이비리그 합격률을 통해 설명한다. 마치 우리의 고등학교가 서울대, 연고대 입학률을 가지고 그 가치가 평가되는 것과 흡사한 논리이다. 정작 중요한 어떠한 '인간'을 키울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거의 하지 않는다.
대강당 속에 자리한 학부모와 학생은 마치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 듯 교장의 말을 교주의 말처럼 섬기면서 듣는다. 자식을 아이비리그로 보내고 전문직으로 만들어 자신의 부와 명예를 대물림하려 욕망에 사로잡힌 부모들, 그런 부모의 뜻을 따라 자기 주관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공부벌레 학생들은 잠자듯 평온해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타성에 젖은 평화는 한 사람의 등장으로 깨지게 된다. 바로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이며 교사는 진정한 교육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가진 '키팅'이라는 신임 영어 교사가 부임했기 때문이다.
카르페디엠. 키팅은 자신의 첫 수업 시간에서 '카르페 디엠'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카르페 디엠'은 라틴어로 '오늘을 잡아라', 즉 '지금 현재를 즐겨라'는 뜻이다. 키팅은 이미 고인이 된 선배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죽음과 대비되는 생동하는 삶을 즐기도록 권유한다. 그런데 여기서 그가 말하는 진정한 삶은 육체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영혼까지 깨어있는 삶이다. 즉 기계적이고 수동적인 삶에서 깨어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라는 권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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