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나선] 이중나선
- 최초 등록일
- 2004.08.24
- 최종 저작일
- 2003.07
- 4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할인쿠폰받기](/images/v4/document/ico_det_coupon.gif)
목차
없음
본문내용
폴링이 없었다면, 그들에게 견고한 경쟁상대가 없었다면 그들은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강력한 자극을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경쟁이라는 것은 능률을 돋궈주는 듯 하다. 고등학교 때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은 협력자이자 동시에 경쟁자였다. 모르는 문제는 서로 물어보고 가르쳐주곤 하였지만, 그 와중에도 묘한 경쟁심리는 항상 작용하고 있었다. 과학자들의 세계도 이와 비슷한 심리가 존재하는 것 같다. 과학적인 새로운 사실들은 모든 다른 과학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는 과정에 있어서 물론 가장 지대한 공헌은 와일즈가 했다. 그러나 그 증명이 그 한사람의 결과는 아니다. 연구 결과는 그 분야에 관계한 모든 연구자들의 공동의 결산이다. 마치 무수히 많은 돌로 이루어진 거대한 탑이 한사람 한사람이 쌓아올린 작은 돌들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팀 연구나, 다른 사람의 학술논문 발표장에서도 이런 일들은 종종 일어난다. 팀 동료의 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거나, 다른 사람이 발표한 실험결과들을 토대로 이를 다른 각도에서 분석한다던가 하는 과정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왓슨과 크릭, 페르마의 정리의 와일즈, 빛의 입자성과 파동성을 연구했던 많은 과학자들의 공통점은 바로 인내와 끈기 이다. 왓슨과 크릭은 처음에 삼중나선을 주장했다가 이내 그들의 모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실망하였다. 그러나 곧 잊고 다른 모델을 찾는데 노력했다. 와일즈도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과정도 결코 녹녹치 않은 페르마의 정리를 몇 년간이나 붙잡고 있었다. 입자성이냐 파동성이냐를 증명하기 위해 수많은 과학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졌던 많은 실험들도 가히 존경할만한 수준이다. 발표된 실험결과의 수가 이 정도이니 왓슨과 크릭처럼 실패로 돌아갔던 실험들은 또 얼마나 많겠는가. 화학, 생물학 실험을 하면서 그런 끈기 있는 모습을 과연 내가 몇 번이나 보였는가 생각해보니 부끄럽다.
참고 자료
사이먼 싱,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영림카디널
Paul Gittewitt, 수학 없는 물리, 1997년, 에드텍, p.477~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