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과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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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문이 열린 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1세기의 시작이 2000년이다 혹은 2001년이다 말이 많지만 어쨌든 새 천년의 역사는 시작되었고 우리는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으로 그 시간의 흐름 속에 뛰어들어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21세기가 되면 지난 세기와는 다른 신세계가 열릴 것이라 상상했다.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로봇, 천연 에너지를 연료로 한 자동차, 자유로운 우주 여행 등이 우리의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실현되리라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20세기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많은 사회 분야에서 발전이 있었지만 정작 나의 삶은 예전과 다르지 않게 쳇바퀴처럼 굴러가고 있다.사실 21세기는 시간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인간의 편의를 위해 임의로 단위화 한 것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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