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감상문

소개글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를 영웅소설적 관점에서 분석한 내용의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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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책을 볼 때, 사실상 내가 하는 것은 편안한 의자에 파묻혀 종이 쪼가리를 넘긴다는, 운동이라고도 못할 자그만 움직임 뿐이지만 이상하게 다 읽고 나면 장거리 달리기를 방금 마친 마냥 어안이 벙벙하고 지쳐버리는 책이 있다. 캉디드는 그런 책들 중 하나였다. 페이지 수만큼 바뀌는 상황과 생기는 새로운 사건들 때문일까?말도 안되는 우연이 겹치고 겹치는 인생을 사는 주인공에게 지나치게 공감해버린 탓일까?
어찌 보면 기괴할 정도로 비정상적인 전개를 가진 이 책은, 1759년에 프랑스에서 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소설 기법과 매우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영웅 일대기적 구조, 즉 영웅 소설은 일반적으로 일곱가지 단계로 구성되어있다. 1.고귀한 혈통, 2.비정상적 출생, 3.탁월한 능력, 4.시련, 5.조력자의 도움, 6.고난 극복, 7.행복한 결말. 다만 이 모든 것들이 곧이곧대로 이루어져 옛날의 사람들에게 감동과 도덕적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 영웅소설의 역할이었다면, 이 소설에서는 모든 것이 꼬이고 모순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피식거리는 냉소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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