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

목차

1. 색채와 이미지
2. 유사성
3. 어지러움과 평온

본문내용

「풍금이 있던 자리」의 '나'는 스포츠센터의 간사로 일하는 젊은 여자다. '나'는 어느날 비를 맞고 서 있는 '나'에게 우산을 씌워준 한 남자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는 이미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있는 남자다. '나'는 자신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나자는 그 남자의 제의를 받고 시골 고향집으로 돌아온다. 이 소설은 고향집에서 주인공인 여성 화자가 "양잿물을 들이마신 것 같이 쓰라리게" 그 남자를 그리워하며 쓴, 제 마음을 풀어 보이는 편지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미 결혼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 해서는 안될 사랑에 빠진 '나'의 마음 밑자락에는 아버지가 들였던 소설. '내'가 일곱 살이던 어느 날 봄볕을 거느린 듯 열린 대문으로 들어서 화사한 빛으로 섰던 '그 여자'에 대한 기억이 일종의 원체험으로 깔려 있다.
그 여자는 '내'가 보던 여자들. "머리에 땀이 밴 수건을 쓴 여자, 얼굴의 주름 사이로까지 땟국물이 흐르는 여자, 호박 구덩이에 똥물을 붓고 있는 여자, 뙤약볕 아래 고추 모종하는 여자, 되장 속에 들끓는 장벌레를 아무렇지도 않게 집어 내는 여자, 산에 가서 갈퀴나무를 한 짐씩 해서 지고 내려오는 여자, 들깻잎에 달라붙은 푸른 깨벌레를 깨물어도 그냥 삼키는 여자, 아궁이의 불을 뒤척이던 부지껭이로 말 안 듣는 아들을 패는 여자, 고무신에 황토흙이 덕지덕지 붙은 여자, 방바닥에 등을 대자마자 잠꼬대하는 여자, 굵은 종아리에 논물에 사는 거머리가 물어뜯어 놓은 상처가 서너 개씩은 있는 여자, 계절없이 살갗이 튼 여자" 와는 사뭇 다른, 화사한 빛과 은은한 향기를 거느린 아름다운 여자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