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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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그동안 잘 지냈냐는 안부문자를 보내는 건 핑계고
사실은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고 싶어

저녁에 뭐 하고 있니 라고 보낸 문자는 핑계고
지금이라도 바로 집 앞으로 달려가서 얼굴을 보고 싶어

우연히 너의 집 앞을 지나가고 있다는 건 핑계고
우연을 가장해서라도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어

집에 있는 너의 물건을 전달한다는 건 핑계고
물건을 받으러 오는 너를 다시 만나고 싶어

실수로 너의 전화번호를 눌렀다는 건 핑계고
가슴을 설레게 했던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술에 취해 집 앞을 찾아가게 됐다는 건 핑계고
맨 정신으로는 속마음을 말하지 못 할 것 같아서
진심을 전달하면서 너와 다시 시작하고 싶어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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