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삼국 유사 속의 애정사, 그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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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편지글에서부터 엄청난 대작에 이르기까지 '사랑'이라는 주제만큼 식상할 정도로 자주 사용된, 그러면서도 항상 사랑 받는 소재도 없을 것이다. 불교에 대한 장려와 그 당시 나름의 국가 정책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인 삼국 유사 역시 몇몇 애정사를 다루고 있었다. 나는 다섯 가지 이야기를 두고 삼국 유사에서 보이는 사랑은 어떤 패턴이 있었는가, 또 그것이 사랑만을 의미하는가 아니면 어떤 다른 것을 염두에 두고 독자에게 흥미롭도록 애정사적으로 다루었는가 하는 등의 일련의 문제들을 다루어 보겠다.

1) 처용의 사랑 - 용서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역신이 사모할 만큼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아내를 가진 덕에 얽힌 이야기이다. 역신이 그의 아내에게 푹 빠져, 사람으로 변장 후 함께 자는 모습을 처용이 보게 된다. 그는 "자리에 다리가 넷이니, 본디 자신의 것이었던 아내를 빼앗아간 다리 두 해를 이제와 어찌하겠는가" 하는 노래와 춤을 추었다. 이때 역신이 화를 내지 않은 처용에게 감복하여, 그의 얼굴만 보아도 들어가지 않겠다고 맹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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