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젊은 날의 초상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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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난 이주일간 이 책을 들고 다니다가 (2부에서 쉽게 읽히지 않는 문체 때문에 읽는 데 시간이 꽤나 걸렸다...) 우연히 동네에서 마주친 사촌언니가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이제 좀 있으면 스물한 살이 되는데 이제껏 이 소설을 안 읽었냐고... 속으로 ‘지금 읽어도 읽기 어려운데.. 도대체 자기는 언제 읽었다는 거야? 잘난 척 하기는... ’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이 소설은 십대에 읽기보다 막 이십대가 된 내 나이에 읽기에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해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쉽게 읽을 수 있냐 아니냐를 떠나서, 문제는 이 소설을 읽음으로 해서 무엇을 얼만큼 느끼느냐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의 대략은 젊은 (어리다고 해야 더 맞는 말인 듯..) 주인공 영훈이 겪는 정서적 혼란과 지적 육체적 모험 등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다.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는 2부를 읽을 때 가끔 정말 괴로웠다. 하가와 김형과 영훈이 나누는 대화를 비롯해, 이야기 사이사이에 나오는 현학적인 말투에 미칠 것만 같았다. 아...세미나만 아니면 당장 집어치우고 싶었다...하지만 내가 그 때 책을 놓아 버리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다.

참고 자료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