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롤라런`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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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금성(金星)사에서 사용한 광고문구 중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가전제품을 잘 고르라던 말이지만 보면 볼수록, 또 읽으면 읽을수록 명문(明文)이 아닐 수 없다. 그 말이 오늘날에 와서도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로 바뀌어 여전히 위력을 떨치며 인용된다. 초기에는 배우자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말로 통했지만 지금은 그것도 아니어서 성형외과 광고물에 단골로 등장하는 말이 되었다. 10년을 좌우하던 평생을 좌우하던 간에, 순간의 선택에 따라 우리의 삶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무수히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어느 것을 선택해야하는 지를 결정하는 것은 때로는 누워서 자다가도 몸을 뒤척여야 할 만큼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게 쉽사리 결정한 선택도 아니건만 그 선택의 결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것이 인생사이고 보면, 몇 해전 '그래, 결정했어!'라는 말을 유행시킨 모 TV 프로그램의 콩트는 가볍게 웃어넘기기엔 진지하게 곱씹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소위 선택의 연속인 '인생게임'이란 말을 실감케 한다. 이 영화가 바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우 흔하게 하게 되는 작은 결정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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