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송강시가에 대한 보편적인 의견을 수용하고 거기에 새로운 시각으로의 해석을 덧붙여 보았습니다. 송강의 시가에 나타난 `님`의 의미를 연군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자 한 논문입니다.
목차
1. 머리말
2. 송강시가에 형상화된 님의 의미
1. 그리움의 님
2. 서러움의 님
3. 재회,합일의 님
3. 송강시가에 형상화된 님의 존재
1. 군주로서의 님
2. 연인으로서의 님
3. 사대부의 이성적 자아로서의 님
4. 맺음말
※ 참고문헌
본문내용
송강은 빼어난 감성과 다채로운 정서의 형상화를 통해 많은 작품의 도처에서 '님'을 노래하였다. 그의 활달하고 호방한 기개와 함께 섬세하고 애절한 감성은 작품 속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어 그 속에서 '님'은 평범한 사랑과 사모의 대상이 아니라 全生命的인 대상으로 表象된다. 그런데 기존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송강이 노래한 '님'의 실체는 君主, 곧 宣祖로 한정되어 있다.
노래한 '님'의 대상이 무엇인지 또는 누구인지를 규명하는 작업은 대개 작가의 生涯的 사실과 결부시켜 -예컨대, 그 대상이 '어느 임금'이라든지, '누구(특정개인)'라는 것 등의 시대적·상황적 여건으로- 피상적 이해에 머물기 쉽다. 즉, 당대 사회의 시대적 여건만을 고려한 작품의 해석은 동일한 작가의 개별 작품간의 변별적 의미나 문학작품으로서의 가치는 물론, 타작가의 작품과의 차별성을 격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결국 이러한 작업은 '님'을 노래한 모든 작품에 동일한 의미나 가치를 부여하여, 각각의 작품들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채, 평면적 이해에 그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송강의 작품에 나타난 '님'의 의미를 단순히 연군으로 한정짓기에는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그의 작품 중에는「관동별곡」과 같이 남성화자의 목소리로 戀君之情을 드러낸 작품이 있는가하면「사미인곡」이나「속미인곡」과 같이 여성화자를 등장시킨 것들도 있는데 이 때, 굳이 여성화자를 등장시켰다는 데에는 남성화자와는 무언가 다른 특성이 內在하기 때문이라는 의문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은 의문은 남성화자에게 있어서의 '님'은 군주이고, 여성화자에게 있어서의 '님'은 연인이라는 공식이 과연 타당한가 하는 문제에까지 도달한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송강이 남긴 작품에 등장하는 '님'에 대해 '戀君之情'을 표현하는 문학적 관습이라는 기존의 해석을 유보하고, 송강의 작품 속에 내재된 '님'의 존재와 의미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해 보고자 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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