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마텔 '파이 이야기' 분석 비평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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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란 무엇인가. 사전은 믿음을 ‘어떤 사실이나 사람을 믿는 마음’이라고 정의한다.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1. 어떤 사실이나 말을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렇다고 여기다.
2. 어떤 사람이나 대상에 의지하며 그것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다.
3. 절대자나 종교적 이념 따위를 받들고 따르다.
4. 어떤 사람이나 대상을 아무 의심 없이 다른 무엇이라고 여기다.
내가 내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본 소설 <파이 이야기>는 철저하게 믿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위의 네 가지 믿음의 방식 중 무엇이 됐든 아무튼 결론은 믿음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에 앞서 나는 이 소설이 두 개의 흐름을 지녔다고 생각했음을 이야기한다. 살아있는 글을 쓰기 위해 여행을 떠나 마침내 그 이야기를 써낸 작가인 ‘나’의 이야기와, 파텔 씨가 어린 시절 경험했던, ‘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 하던 ‘나’의 유년기와 바다 위에서의 표류기가 그 두 개의 흐름이다. 한 학기 동안 현대소설론 수업을 들으며 배웠던 것들을 바탕으로 내가 직접 이 이야기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배움을 글로써 드러내는 것이 부끄럽고 두렵지만 감상문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용기를 갖고 적어나간다.
나는 수업시간에 ‘소설에서 범속성은 무거움’이라고 배웠다. 비극에선 다루지 않아도 좋을 먹고 사는 것에 관한 문제를, 삶의 철학과 인과관계에 대한 것을 무겁고도 신중하게 다룬다. 이 범속성을 극복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을 소설이라고 이야기한다면 <파이 이야기>는 소설의 전형이다. 말 그대로 파이가 먹고 사는 문제, 먹느냐 먹지 못하느냐, 죽느냐 사느냐 하는 그런 문제를 이야기로 풀어간다는 점에서 원초적인 범속성을 지닌다. 파이가 과연 표류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것 외에도
‘넌 삶을 믿지 않을지 몰라도 난 죽음을 안 믿거든.’
‘삶이 워낙 아름다워서 죽음은 삶과 사랑에 빠졌다. 죽음은 시샘 많고 강박적인 사랑을 거머쥔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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