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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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어린 시절에 함께 놀았던 리앙쯔를 호적을 파러 간 동회에서 보았다. 나는 떠났는데 친구 리앙쯔는 동네를 지키며 사는 모양이다. 호적까지 팠지만 내 머릿속의 유년, 고향은 돌도끼처럼 오래도록 남겨질 것 같다.

호적을 떼가려고 고향 동사무소에 들렀더니 호적을 떼주는 사무원이 이런저런 일끝에 빨간 도장을 쳐 주었다. 호적부를 받아서 나오려는데 호적을 떼주던 사무원이 옛 친구 리앙쯔라는 것을 알았다.
-모든 것이 끝났다. 그 땅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살아낸 모든일들이 참말로 끝나버린 것이다._
리앙쯔가 호적에 도장을 휘두르는 공무원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버스는 옛날 살았던 우리 동네와 리앙쯔 동네도 스쳐 지나갈 것이다. 무릎에 올려진 호적부를 본다. 천출, 이 일로 내 뿌리가 통째로 빠졌다.
내 뿌리는 할아버지가 대간선 다리 밑으로 이주해서 한족이 처음으로 정착을 하게 되는 시발점이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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