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학살에서 나타난 '악의 평범성'에 대한 비판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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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대량학살(mass killings)은 정부가 적어도 50,000명 이상의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학살하는 것으로 정의된다(Valentino, Huth, and Balch-Lindsay). 가해자는 특정 정권(regime)이며, 학살은 의도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서 행해지며, 그 목적은 공격 대상의 파괴이다. 여기서 공격 대상은 인종, 종교, 종족, 민족 등이 다른 집단이거나 정권의 대항 세력이다. 대량학살 사건에서는 공격 대상을 결정하는 배제정책이 수립된다. 일반적으로 배제정책은 특정 부류의 사람들을 배타시키는 문화적 코드이다. 대량학살 사건에서는 의무의 세계(university of obligation)에 대한 경계가 규정된다. 이는 도덕적 의무를 지켜야 하는 범주인데, 우리 편에게만 이 의무를 지키면 되고, 적에 대해서는 특정한 도덕적 의무를 이행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의무의 세계밖에 있는 그들을 공격하는 것은 정상적인 질서를 위배하는 것이 아니므로 폭력 행위조차도 책임을 질 필요가 없으며, 범죄로 구성되지 않는다. 오히려 배제된 상대를 파괴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간주되며 격려된다. 배제정책은 대량학살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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