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곳에 놓인 진심 - 영화 <화양연화> 리뷰 (A+)

소개글

최근 리마스터링되었던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에 대한 리뷰(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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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연기자에게 ‘과몰입’이란 저주일까, 축복일까? 나는 줄곧 본체를 갉아먹는 파괴적 재능일 거라 생각해왔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지 않으면 받아낼 수 없는 오케이 사인은 누군가의 감정, 대사, 삶의 굴곡을 머리로 이해하되 가슴으로 뱉어내라 말한다. 그러나 타인의 자아에 나의 진심이 일 그램이라도 섞이는 순간, 두 개의 몸은 곧 하나가 된다. 겪어보지 못한 감정의 격랑에 터져나온 눈물, 끝끝내 얽어버린 손으로 마주하던 모순의 새벽, 무협소설을 빌미로 써내려가던 거울 속 잔상에 대한 애정... 리첸과 차우의 감정은 정말 남의 것을 훔쳐 빚어낸 복제품이 맞았던가?

<중 략>

왕가위의 영화 속 인물들은 항상 좁은 곳에서 더 솔직하다. 하이에나 같은 시선들이 널린 거리 구석에서 이뤄지는 은밀한 상황극과 이별 연습은 본심을 감추기 위한 포장지일 뿐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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