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표현 관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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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 눈이 작다는 이유로 상대방이 눈을 찢는 행위를 지켜보고 있어야만 했고, 거리의 사람들이 나에게 ‘코로나’라고 외치는 것을 듣고 있기만 해야 했다. 올해 초 터키에서 유학할 때의 이야기이다. 형제의 나라로 여행을 가는 설렘을 안고 떠났지만 도착한 그곳에서는 상처만 받았다. 본인이 태어난 나라에서 살면서 인종적 차별을 겪을 일은 사실 흔치 않다. 그러나 내가 잘 알던 문화와 장소를 떠나는 순간, 우리는 모두 이방인이 되어버린다.

차별의 본질은 상대적인 상황에서 발생한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누구든 소수자가 된다.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를 떠올려보자. 부모님의 손을 놓고 혼자 들어가는 마음이 괜히 싱숭생숭하다. 교문과 교실이 무섭게 느껴진다. 부모님 외에는 모두가 낯설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가 생기고 우리는 학교에서 나름대로 생활하는 법을 터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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