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과쇼걸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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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소설은 비교적 최근 발표된 것들만 읽어봤다. 워낙 다양한 장르를, 잘 읽히게 쓰는 작가이기 때문에 「전태일과 쇼걸」역시 초기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함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작품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러시아형식주의의 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 ‘낯설게 하기’가 전면에 나타나있다는 것이다. 소설의 도입부터 시작되어 작품의 중간 중간 의미 없이 삽입된 광고 문구들과, ‘엘지 죽염치약’, ‘존슨즈 베이비로션’ 등 구체적인 상표명들의 나열까지 작품 전반에 ‘낯설게 하기’ 기법이 사용되었다고 보여진다. 이러한 것들은 가깝게는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멀게는 하루키의 소설들을 떠올리게 했다.
한편 소설의 내용적인 면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명확한 표현이 어렵지만) 작품의 태도이다.

참고 자료

박은태, 고현철의 「공지영과 김영하의 후일담 소설 연구」, 한국문학논총 제44집(2006. 12)을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