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한국미술사 수업 경복궁 답사 레포트 A+
- 최초 등록일
- 2020.10.03
- 최종 저작일
- 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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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화여대 한국미술사 수업 경복궁 답사 레포트 A+"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또 다른 추억의 장소
2. 첫 만남, 그 이후로
3. 궁과의 재회, 그리고 감회
4. 자, 들어서서 휘 둘러보고
5. 너도 옛 왕실을 추억하러 왔구나
본문내용
또 다른 추억의 장소
많은 이들이 어릴 적 즐겨 찾던 아련한 추억의 장소가 하나 쯤 있을 법 하다. 내겐 아버지의 고향이자 할머니 댁이기도 한 부여가 바로 그런 추억의 장소다. 백제의 수도였던 탓에 지금도 백제 문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그 곳. 할머니를 뵈러 갈 때면 근방의 정림사지 10층 석탑, 궁남지, 몇 해 전에 지어진 국립 부여 박물관까지 통과의례인 양 두루두루 한 바퀴 돌아보곤 했다.
해질 무렵 할머니 댁 대문을 밀고 나가 정림사지 10층 석탑을 멀리서 지켜보며 10여분 앉아있다 보면, 지나는 바람을 문득 석탑에 녹아있는 백제 석공의 숨결이라 착각하기도 했던 것 같다. 느긋한 마음으로 궁남지를 휘휘 돌며 마치 왕이 된 양, 뒷짐 걸음을 걸었던 것도 비슷한 환상에서 비롯된 행동거지 일 것이다. 서울 어딘가에서 거닐던, 시멘트 바른 인공연못과 달리 궁남지는 어린 내게 도덕책 속의 ‘물아일체’를 어렴풋이 느끼게 해준 곳이다. 이렇게 어렸을 때 가끔씩 역사의 공간에서 호흡했던 탓일까, 버스를 혼자 탈줄 알게 된 후, 주말이면 친구들과 서울 도심 곳곳을 쑤시고 다니다 ‘경복궁’이라는 또 다른 역사적 시공간을 발견하게 됐다.
첫 만남, 그 이후로
초등학교 5학년 즈음이었을 거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처음 갔을 때 박물관 뒤편에 있는 경회루를 보고 사뭇 놀랐던 기억이 난다. 친숙한 궁남지의 소박함과는 다르지만, 서울의 한가운데 돌을 두른 연못이 갖춰진 그런 여유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한때는 일본 총독부 건물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였는데, 역사공부에 더딘 내게도 이 총독부 건물의 이물감이 이상하리만치 선명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물감의 원인을 이해한 건 좀 더 자라 일제 강점의 역사와 그들이 궁궐을 감시하고 그 맥을 끊기 위해 총독부 건물을 세웠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다. 아마 경복궁을 찾지 않게 된 데 그 역시 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