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 비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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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들어가며
2. 복음의 역설 - 『돌아와 보는 밤』, 『팔복』
3. 창조설화를 통한 세계탐구 - 『태초의 아침』, 『또 태초의 아침』
4.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 『십자가』
5. 마치며

본문내용

윤동주. 그는 세간에 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저항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시인이, 그리고 시가 시대의 과업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할 때, 그가 대표적 저항시인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어떠한 시인이든지, 그리고 어떠한 작가이든지 간에 그들은 시대의 과업 앞에서는 저항적일 수밖에 없다. 문학의 정신은 곧 대결의 정신이요, 그 속에서야말로 비로소 정신의 치열성이 얻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를 따라다니는 저항시인이라는 단어는 종종 오해를 부른다. 그의 시에 드러나는 저항은 어디까지나 위와 같은 맥락에서 파악되어야하는 것이지, 당시 시대 상황에 사로잡혀 일제에 대한 직접적이고 강력한 투쟁으로 보거나 이데올로기적인 무언가로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의 저항은 시대의 과업 앞에 서있는 자기 자신과의 투쟁이었으며, 자기 자신에 대한 저항이었다.
주지하다시피, 윤동주는 자기 자신에게는 부끄러움으로 일관하며 끊임없는 회의와 자기부인을 보여준 반면, 인간, 더 나아가 인류에 대해서는 깊은 연민과 애정의 시선을 보내었다. 자기부인과 인류에 대한 연민. 무언가와 겹쳐 보이지 않는가? 이는 복음서를 통해 전해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과 매우 유사하다. 그의 가정이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었고 기독교 계통의 학교를 다녔으며, 본인이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목사인 키에르케고르의 사상을 탐닉했다고 했을 때, 이러한 생각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상황이 이러하므로, 그의 정신의 바탕을 이루는 것은 기독교 정신이었을 것이라 추측해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자기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채찍질과 부끄러움도 기독교적인 죄의식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물론, 그의 시를 단순히 종교적인 무언가로만 보는 것은 그의 시를 식민지 시대 투쟁의 산물로만 보는 것만큼 위험하다. 시는 언제나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남아있는 채로 열려있을 뿐 아니라, 그 모든 것들을 종합해 유기적으로 작용하게 만든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