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혜영 <동일한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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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의「동일한 점심」은 짧고 의미를 숨기지 않은 간결한 문장들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작가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화려한 묘사나 중의적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문장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작품의 주제 역시 확실해서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 읽고 나서 느껴지는 감상과 주제에 대한 생각이 곧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일 터라는 확신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생각해보면 대체로 편혜영의 작품은 이해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동일한 점심」이 실려 있는 소설집『저녁의 구애』속 다른 작품들 중에서도「동일한 점심」의 비슷한 주제의식을 가진 것 같은 작품이 여럿 있었다. 다들 비교적 이해가 쉬웠다. 작품의 주제를 이해하기 쉽다는 점은 물론 장점이지만 한 편으로는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해하거나 복잡하지 않고 단순명료해서 금방 와 닿기도 하지만 그만큼 작품에 대해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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