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수면장애 에세이

소개글

불면증, 수면장애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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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등학교라고 크게 다를 것은 없었지만, 중학교 때의 지옥은 면할 수 있었고, 나는 이제는 하루를 회피하지 않고 맞서서 대응할 만한 정신연령도 되었다. 하지만 이미 장시간의 기간에 의해 손상된 패턴은 손쓸 수 없게 되어버린 병과 같았다. 새벽 늦게 자서 학교 수업시간에는 내내 자고 주말과 방학에는 오후 늦게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어쨌거나 여전히 현실은 마주하기 힘든 벽 같았다. 무엇이 진짜 문제이고 어디서부터 변했는지 인식해보기도 전에 시간을 흘러갔다. 하지만 분명히 이 때 나는 나의 정체성을 발견해가는 과정에서 내가 야행성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새벽에 잘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새벽을 사랑했다. 새벽만이 줄 수 있는 조용함, 혼자만의 조용한 사색과 그 분위기, 방해 없음과 보장되는 독립성, 깊어지는 영감과 생각 등 새벽의 특성과 나는 한 몸이 되었고 새벽은 곧 내 정체성의 반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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