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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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포스터와 화려하기 그지없는 짧은 예고편만으로도 나는 이미 개봉하기도 전에 이 영화에 매료되어 있었는지 모르겠다. 포스터와 예고편에서 모두 붉고 검은 이미지를 많이 이용해 매우 강렬하면서도 그 이면에 무엇인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인상을 남겼다. 그것이 바로 '시카고'라는 도시인 듯...
시카고는 뮤지컬의 형식을 취하는 영화인데, 그런 장르적 특성 때문에 이전에 개봉되었던 '물랑루즈'라는 영화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평을 듣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물랑루즈'에서 뮤지컬의 형식을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보여주기 위해 빌어 온데 반해, '시카고'에서는 뮤지컬의 요소가 이야기 전체의 굵직한 뼈대를 이루며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80여년의 명성을 이어온 브로드웨이의 작품 인만큼 이 영화의 볼거리는 물랑루즈의 그것보다 더욱 세련되고 감각적이며 날카로웠다.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영화 속의 수많은 퍼포먼스들에 나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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