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론 “조연호” - 「근친의 집」 안티고네의 동굴 속으로 -
- 최초 등록일
- 2020.02.29
- 최종 저작일
- 2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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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작가론 “조연호” - 「근친의 집」 안티고네의 동굴 속으로 -"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Ⅰ. 안티고네는 죽는다.
Ⅱ. 비평의 의무는 언어의 미로에서 하나의 등불이 된다.
Ⅲ. 모든 계절은 자신들만의 병을 갖고 있다.
Ⅳ. 근친의 집
본문내용
이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오이디푸스의 딸인 동시에 누이이며, 테바이 왕실의 공주이며, 차기의 가장 유력한 권력자인 하이몬의 약혼녀 안티고네는 죽는다. 그녀에게는 원하기만 하면 쥘 수 있는 행복한 삶이 보장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티고네는 왜 죽는가? 어린 안티고네는 아들의 아내로 살아가다가 진실 앞에서 자결한 이오카스테의 딸이며, 뚜벅뚜벅 다가오는 고통 앞에서 자기 눈을 찌른 오이디푸스의 딸-누이이며, 죽음의 예언을 받고서도 죽음의 운명으로 걸어간 오라버니 폴리네이케스의 동생이다. 언니 이스메네나 오빠들도 책임지려 하지 않았던 쫓겨난 오이디푸스를 그의 죽음―콜로노스의 숲까지 따라다녔다. 이 진실에, 이 고통에, 이 유전에, 이 불행에 안티고네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에서 숨겨진 맥락을 극한까지 드러내는 장 아누이의 안티고네에서, 왕이자 법인 크레온은 안티고네의 죽음을 막기 위해 온갖 설득을 다 한다. 밀폐된 방에서, 안티고네의 고발자인 세 명의 병졸들을 죽여서 입을 막겠다고 크레온은 말한다. 안티고네는 죽을 필요가 없었다. 그녀가 원하기만 한다면. 새벽빛의 침묵과 죽음과도 같은 잿빛 정원을 헤치며, 그녀는 “아니요”라고 대답한다. 크레온이 너는 살 수 있다, 라고 말하자 그녀는 “아니요.”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테바이의 왕은 당신이지만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로군요. 진정한 왕은 나에요. 당신은 나를 죽이세요. 그게 당신의 일이니까요. 나는 오라버니를 매장하고 죽겠어요. 그게 나의 일이니까요.” 그러자 크레온은 말한다. “너는 신전의 사제들이 지친 몸으로, 경의 없이, 시신들을 거리의 노동자처럼 염하는 것을 보아왔겠지? 염습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서로 뒤엉킨 두 구의 시신을 성문 앞에서 발견했다. 그들의 시신은 말발굽에 찢겨져 누가 누구인지도 알아보기 힘들었지.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