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작가론 “ 정현종 - 시 「섬」을 통해본 작가의 공감과 연대의 표현을 중심으로 -"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Ⅰ. 서 론
Ⅱ. 당신의 섬은 어디에 있습니까?
1.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2. 유토피아로 가는 방향성
3. 정경론적 관점에서 바라본 자아 합일
Ⅲ. 마치며
IV. 참고 문헌
본문내용
거울이 깨졌다. 등불 또한 꺼졌다. 근대 이후, ‘에어브람즈’는 시의 기능을 ‘거울’과 ‘등불’로 비유하였다. 하지만 본원적 이상향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시는 어둠 속을 헤매는 우리에게 갈 길을 일깨워주는 선지자와 같은 ‘등불’의 역할도, 시대를 물끄러미 비추는 ‘거울’의 역할도 상실해버렸다. 세상을 비추던 시의 거울은 파편이 되어 발에 밟히고 있고, 등불은 촛농이 되어 흘러내렸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시대의 파편 성을 강조하며 개인의 의식에 집중하는 시가 등장했다. 시는 세상과 자아를 조각으로 쪼개고, 해체하며, 나열했다. 문단은 이러한 새로운 흐름을 ‘해체주의 시’라고 부르며 박수쳤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해체주의 시’는 더욱 자신을 파편화 했고, 학대를 넘어 자기 파괴 과정까지 이르렀다. 사람들은 파편화된 사회를 더욱 분열시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깨달았다. 결국, 시는 ‘해체주의’의 이후 나아갈 방향을 찾아 다시 여행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거울과 등불로서 존재하던 ‘시의 의미’를 회복하는 방법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나는 그 방법으로 정현종 시인의 시에 제시된 ‘생명주의적 상상력’에서 찾아보기로 하였다.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 곧 정경교융(情景論)의 시적 논리를 통해 장애물을 극복하여 생태학적, 생명주의적 상상력을 드러내고자 하는 정현종 시는 ‘신 서정시’의 구조에 부합한다. ‘신 서정시’는 잃어버렸던 이상향을 다시 찾아 나서는 여정인데, 전통서정시는 물아일체를 너무 당연시 여기는데 반해, 신 서정이란 인간- 자연의 합일 사이에 장애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면에서 차이가 난다. 나는 이러한 ‘신 서정시’의 구조가 무조건 적인 합일이 불가능한 현대 상황에 부합한다고 생각하고, ‘신서정시’에서 제안한 길이 현대의 상실을 회복해줄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나는 이번 시간을 통해, ‘신서정시’의 구조를 지닌 정현종의 시적 세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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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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