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_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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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박경리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은 김성수(김약국)집안 이야기로 일축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수는 봉룡과 그의 두 번째 아내인 숙정 사이에 난 아들로, 어린 나이에 송욱이란 남자가 어머니 숙정을 연모해 아버지 김봉룡의 집으로 찾아온 사건으로 인해 그의 어머니는 비상을 먹고 자결하고, 아버지는 송욱을 죽이러 집을 나가게 되면서 부모님을 잃어 큰아버지인 봉제의 집에서 살게 된다. 큰아버지인 봉제는 유일한 가문의 아들인 성수를 지키려고 하지만 파상풍으로 인해 어이없게 죽음에 이르게 되고, 성수의 혼례는 큰아버지의 3년상으로 인해 미뤄지게 된다. 그러다 성수는 한실댁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지만 아들 용환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돌림병 마마에 의해 사망한다. 이어 이 부부는 말을 잘하고 꾀가 많은 용숙, 공부를 잘하는 훤칠한 용빈, 어여쁜 말괄량이 용란, 심성이 고운 용옥, 봉룡과 꼭 닮은 막내 용혜를 차례대로 낳으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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