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찰, 향가와 구결

목차

1. 향찰의 개념
2. 삼국·신라시대의 부전가요(不全歌謠)와 그 성격
3. 신라 향찰/향가의 전개양상과 불교적 세계관
4. 고려시대 향찰/향가와 불교적 사유의 심화
5. 사유와 서정의 확장
6. 구결이란 무엇인가?
7. 신라시대 구결의 기원과 전개
8.고려시대 석독구결과 불전번역
9.조선시대 음독구결과 한문독법

본문내용

1. 향찰의 개념
한글 창제 이전 한국어 표기 방법을 통칭하여 향찰이라 한다. 큰 원칙은 訓主音從이라고 하여, 체언과 용언·어간 등 문장에서 실질적 의미를 가지는 부분은 한자의 뜻을 차용하고, 조사와 어미 등 문법적 요소는 한자의 음을 차용하는 방법이다. 이를 향찰·이두·구결로 나눌 수 있다. 향찰과 이두는 문학적 요소 전달을 중요시하고, 구결은 한문을 우리말로 해석하여 읽기 위해 첨부한 吐이므로 문법적 요소를 전달한다고 할 것이다. 그 중 이두는 산문 또는 실용문 표기를 우선하고 있으므로 조사나 어미 등의 문법적 표기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으나 전체적인 내용 전달을 위해 상대적으로 한문 문법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보이거나, 한문 문법에 의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에 비해 향찰은 노랫말을 표기한 것으로, 순우리말의 문법형태를 보다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한글 이전에 우리 고유의 노랫말을 향찰로 기록하여 전하는 작품을 향가 향가(鄕歌): 1950년대 국문학계에서는 ‘鄕’이 자기폄하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 唐樂에 비교하여 우리 시가를 낮추어 일렀다고 설명하였으나(孫洛範·具滋均, 『國文學槪論』, 1955), 1980년대에 이르러 ‘鄕’이 ‘國’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향가란 ‘우리나라의 노래’라는 의미를 가진다는 견해가 일반적으로 자리잡았다. (朴魯埻, 『韓國文學槪論』, 1980)
라 일컫는데, 이들은 연구 초기부터 불교와의 관계에 주목한 논의들이 있었다. 현전하는 작품들이 『삼국유사』를 비롯하여 승려들이 찬술한 문헌 또는 승려의 전기에 수록되어 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며, 내용에 있어서도 미타·미륵·화엄사상과 관음신앙 등 불교의 철학과 신앙적 면모를 드러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가를 다만 불교라는 단일 관점에서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각 작품이 중의적 내용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개별적인 작품마다 다른 성격을 내포할 수밖에 없는 문학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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