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의 소설 바깥은 여름을 읽고 감상문

소개글

김애란 소설 바깥은 여름 감상문

목차

1. 단편소설 「가리는 손」
2. 단편소설 「노찬성과 에반」
3. 단편소설 「입동」

본문내용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
같이 흘러간다 생각했다가 뒤통수를 한 대 '퍽' 하고 맞아 이명이 '삐이-'하고 찾아오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바깥은 여름』을 설명하는 저 문장처럼 안(내면)과 밖(외부)의 다른 분위기가 모든 단편에서 보인다. 나 혼자 믿고, 상상하고, 판단한 면을 와장창 깨뜨린다. 애초에 정해진 건 없다는 듯이 말이다.
믿음에 대한 배신을 뜻하는 소설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얼마나 많이 좋은 것만 보려 하는지'를 보여준다. 선과 악은 모든 인간에게 주어져 있는데, 우린 특정 부분만 본채 이미지로 고착화한다.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었다는 듯이. 우리에게 그럴 권리는 주어지지 않았는데 말이다. 이를 「가리는 손」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가리는 손」은 일인칭 주인공 시점으로서 주인공 엄마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아들 재이의 행동의 동기, 심리 상태 등을 자신이 믿고 싶은대로 자세하게 보여준다. 소설의 이야기가 일인칭 주인공의 관점에서 서술되고 있기 때문에 사건의 전개 과정도 ‘나’의 관심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 작품에서처럼 엄마의 시점에 의해 이야기가 서술되면, 마치 엄마 자신의 체험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그러므로 이야기의 내용에서 신빙성이 떨어진다.
불현듯 저 손, 동영상에 나온 손, 뼈마디가 굵어진 손으로 재이가 황급히 가린 게 비명이 아니라 웃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말 그렇다면 그동안 내가 재이에게 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윽고 눈뜬 아이가 맑은 눈망울로 나를 바라본다. 그러곤 가슴팍을 크게 부풀려 숨을 모은 뒤 초를 향해 훅 입김을 분다. 초가 꺼지자 주위가 순식간에 어두워진다. 그 어둠 속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재이 얼굴을 찾으려 나는 꼼짝 않는다. (p. 220~221)
소설 처음부터 재이 엄마가 아이를 애지중지 보살피는 장면이 섬세하게 묘사된다. 내가 이만큼 아이를 사랑하고 보듬고 있다고.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느낄 수 있는 결핍을 보상해주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