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은 왜 남성혐오가 될 수 없는가

목차

1. 들어가며
2. 혐오표현의 반작용과 순환
3.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와 생활세계 식민지화
4. 생활세계 문법의 회복
5. 나가며

본문내용

래퍼 산이는 2018년 11월 유투브를 통해서 ‘feminist’라는 노래를 공개했다. 노래의 가사에는 한국의 페미니즘은 남성을 혐오하는 정신병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흔히 ‘남혐’이라고 불리는 ‘페미니즘’의 언어들은 여성혐오를 미러링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미러링은 과거 인터넷에서 ‘몰지각한 한국 여성들 때문에 메르스의 위험이 높아졌다’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이를 발단으로 메갈리아(이하 메갈)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생겨났으며, 메갈의 적극적인 미러링은 개인적인 일탈 행위로 간주되던 혐오표현들에 대해서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모든 혐오표현은 나쁘다’는 인식이 형성되었고 기존에 이미 있었던 여성혐오와 이를 미러링하는 것을 질적으로 동일시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에서 모든 종류의 나쁜 말들은 규제의 대상이 되었다. 여성혐오 사이트를 미러링하기 위해 만들어진 메갈과 워마드도 ‘여자 일베’로 불리며 그들과 같은 사회악으로 규정된다. 하지만 단어의 의미가 나쁘다는 이유로 여성혐오와 미러링을 동등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한가? 이러한 규제는 단지 듣기 싫어서 귀를 막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보고 듣기 싫은 표현들이 당장 눈앞에서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갈등 관계는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물음은 한 표현이 혐오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다. 즉 미러링이 실질적인 남성혐오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