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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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바닥에서’를 접한 경험은 대학로 연극 ‘밑바닥에서’였다. 김수로 극단의 연극이었는데, 밑바닥에서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고통과 깊은 절망이 강하게 와 닿았다. 이 때, 처음으로 희극이 갖는 강렬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삶은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도 없는 시궁창이었다. 그들의 삶은 생존만을 위한 동물의 삶과 닮아있다. 인간의 가장 추한 본성이 드러나고, 그들은 희망도, 꿈도, 미래도 없이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런 그들의 삶 한가운데에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 ‘루카’가 등장한다. 자신을 방랑자라고 부르는 루카는 여인숙의 사람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준다. 모두에게 희망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처음으로 그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게 한다.
지금 우리가 바닥에 있다는 것은 희망을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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