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독서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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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인 아버지와 전업 주부인 어머니의 슬하에 1남 2녀 중 둘째 딸인 김지영 씨가 1982년 4월 1일에 태어나 서른 넷이 될 때까지의 일을 담담하게 기술하고 있는 소설이다. 3인칭으로 서술되고 특정 사건에 대한 등장 인물의 주관적 감정이 표출되지 않아서 소설이라기보다 일종의 보고서를 읽는 느낌마저 들었는데 소설의 뒷부분을 읽고 나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서른 넷의 김지영 씨에게 이상한 증상이 발견되어 정신과 상담을 받게 되는데 바로 그 정신과 의사의 시선으로 김지영 씨의 34년 인생과 그 주변인들의 삶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김지영 씨, 두 살 많은 언니와 다섯 살 어린 남동생 그리고 할머니까지 여섯 식구가 서울의 좁은 단독 주택에 살았다. 할머니는 손주들 중 남동생만을 귀하게 여겼고, 밥을 먹거나 일상 생활 용품을 분배할 때 항상 막내인 남동생이 가장 좋은 것을 차지했으며, 집안 일에서도 배제되었다. 노골적으로 아들 타령을 하는 할머니와 은근히 아들을 원하는 남편 때문에 두 딸을 낳은 어머니가 아들을 낳기 위해 세 번째 딸을 유산시키고 어렵게 얻은 남동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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