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다크'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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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소설은 오랜만에 본다. <애프터 다크> 이 소설은 가을의 끝자락, 일본의 어느 변두리 도시의 모습이다. 도시적인 감성이 잘 표현이 되었다.

‘우리는 밤하늘에 높이 나는 새의 눈을 통해 상공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다’

‘방 안은 어둡다. 하지만 우리 눈은 차츰 어둠에 익숙해진다. 여자가 침대에서 자고 있다’

‘우리는 하나의 시점이 되어 그녀를 보고 있다. 어쩌면 훔쳐보고 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시점은 공중에 뜬 카메라가 되어 방 안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현재 카메라는 침대 바로 위에 위치하며 그녀의 잠든 얼굴을 포착하고 있다. 사람이 눈을 깜박이 듯 간격을 두고 앵글이 바뀐다’

독자를 끌어들여 카메라로 자매를 관찰하듯 보여주는 것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좀 생경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이 일어나는 화법이다.

이 소설은 pm 11:56에서 시작해서 다음 날인 am 6:52에 끝을 맺는다. 소설 제목 그대로 어둠에서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분 단위로 나오는 주인공 마리와 그녀의 언니 에리, 자매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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