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의 효풍을 통해 본 1948년 중간파의 다면적 모습
- 최초 등록일
- 2018.07.04
- 최종 저작일
- 20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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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본론
2-1. 좌우에 낀 세력으로서의 중간파
2-2. 병직의 월북비용
2-3. 소설 내에서 표상된 다양한 중간파의 모습
3. 결론
본문내용
1. 서론
염상섭의 『효풍』은 해방정국 당시의 혼란했던 사회상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효풍』의 소제목들만을 보더라도 - 당세풍경(p22), 검속(p61), 청춘의 괴롬(p69), 충돌(p.135), 변심(p171) 등 당시 염상섭이 소설 속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바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효풍』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세 가지 정치적 관계를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인물들을 꼽아보자면 좌파인 화순과 그에 동조하는 논지를 가진 A신문사, 우파를 상징하고 자본주의를 믿어 의심치 않는 미국인 베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일견 방황하는 것처럼 보이는 중간파 병직과 혜란이 있다. 물론 『효풍』에는 이들 말고도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술집 마담부터 시작해서 골동품상 주인, 형사, 도회의원을 지낸 경력의 노인 등 등 마치 해방정국의 혼란한 한국사회를 그대로 반영해 놓은 듯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각각의 정체성을 지니고 갈등을 일으킨다.
개중에서도 소위 말하는 ‘중간파’들의 존재는 조금 더 특별하다. 어떤 인물은 좌, 우와 관계하며 그 사이에서 붕 뜬 존재로 그려지지만, 또 어떤 이들은 좌, 우의 대립과는 영 거리가 멀다. 적극적으로 무언가에 참여하려는 존재가 있는 반면, 또 개인의 안위와 처신에만 몰두하는 인물 역시 존재한다.
필자는 ‘중간파’라는 존재가 가지는 이름값은 어떤 것이었을까에 대한 물음에 집중하여 소설 『효풍』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2-1. 좌우에 낀 세력으로서의 중간파
1948년은 좌우 합작과 남북 총선거가 추진된, 해방 이후 민족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된 시기다. 이런 특수한 정치적 상황에서 ‘중간파’라 명명된 이들은 기존의 공산주의적 입장에서 정의된 ‘기회주의적 집단’이라기보다 남북 통일 국가 건설이라는 분명한 아젠다를 설정하고 이룩하려는 집단이었다. 중간파라는 집단에 가해진 폭력적인 일방적 정의는 당시의 정치세력인 좌와 우 양쪽에서 가해진 것으로, 분명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것으로 ‘생각되는’ 집단에 비해 ‘부유하는’ 사람들의 단체쯤으로 취급되었다.
참고 자료
염상섭, 『효풍(염상섭 선집2)』, 실천문학사, 1998.
염상섭, 『효풍』, 글누림, 2015.
오기영, 『진짜 무궁화』,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02.
장세진, 「재현의 사각지대 혹은 해방기 ‘중간파’의 행방」, 상허학보51, 상허학회,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