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없는 남자들, 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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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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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노는 의도적으로 감정을 억압하는 사람이다. 아내의 외도를 목격했을 때에도, 자신의 술집에서 손님들이 의도적으로 싸움을 걸어올 때에도 그는 전혀 화를 내는 기색이 없었다. ‘이상하게도 헤어진 아내나 그녀와 동침한 옛 동료에 대한 분노와 원망은 일지 않았다. 물론 처음에는 큰 충격을 받았고 한동안 제대로 뭔가를 생각할 수 없는 상태가 이어졌지만, 이윽고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라는 대목을 보았을 때, 그가 처음부터 감정이 없었던 인간인 것인가? 라고까지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러나 감정이 없는 인간은 없다. 감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며, 표현하느냐 표현하지 않느냐의 차이만 존재한다. 감정이 없는 인간은 빈 껍데기일 뿐이다.
감정이 없다는 것은 행복, 분노, 실망, 사랑 등이 인생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생은 아무런 성취도, 아무런 생산도 없는 인생이다. 책에 쓰여 있듯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고 당연히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도 못하는 인생인 것이다. 기노 또한 감정이 존재하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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