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오백에 삼십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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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평소 웃음기 많고, 장난 끼 많은 허덕에게서 슬픔이 느껴졌다.
곧 태어날 아기, 베트남에서 온 아내를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의 책임감이 커 보였다.
아이를 낳아도 지금의 가난의 대물림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하루하루 아등바등하며 살아가는 삶도 지친 모양이었다.
허덕이 곧 대한민국의 아버지, 남편, 가장을 대변해주는 인물이었다. 가벼운 연극이라고 생각하면서 봤지만 하나하나 숨어 있는 스토리, 에피소드를 통해서 그저 웃을 수만은 없었다.
나도 모르게 눈가가 붉어졌고, 울컥하는 장면들이 더러 있었다.
흐엉이 힘든 삶에 대해서 독백하는 장면, 서로 이웃과의 불신에 대해서 독백하는 장면도 울컥하는 장면 중의 하나였다.
영화와 달리 바로 앞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연극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연극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었지만 가끔씩 보면서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은 배우와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오백에 삼십은 작은 사건 하나로 2시간을 끌고 가지만, 구성이 탄탄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호평을 받고 있는 연극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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