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사고방식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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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책을 펼치자마자 정말 어디선가 비릿한 강물 냄새가 났다. 그 냄새에 이끌려 어느새 나는 은빛연어와 함께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한 마리의 연어가 되어 무리 속으로 힘차게 헤엄쳐 들어가기 시작했다.

얕은 강물을 지나 11쪽쯤을 헤엄쳐가고 있을 때 눈에 띄는 구절이 있었다. 즉, 많은 사람들은 물고기를 바라볼 때 한 가지 방식만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카메라를 든 몇 사람만이 옆에서 바라볼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직 위에서만 내려다본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말이 처음부터 나를 사로잡고 있었다. 이 구절을 읽다보니 문득 초등학교 때의 미술시간이 떠올랐다. 아마도 물고기를 그리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다른 아이들은 전부 수평으로 떠 있는 물고기를 그리고 있을 때 나 혼자만이 수직으로 서 있는 물고기를 그려 선생님과 아이들의 놀림을 당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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