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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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것 마냥 재미있었다. 시작부터가 이야기의 궁금증을 더해갔다. 특히, 화자인 ‘나’의 말재주 덕분에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야기는 어느 무도회장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여느 파티와는 그 느낌이 조금 다르다. ‘여기에는 차갑고 음침하고 슬픔 속에 잠긴 자연이, 저기에는 환희에 찬 사람들이 있었다...나는 왼발로 노래 박자를 맞추면서도, 다른 발은 관 속에 들어있다고 생각했다’라는 표현은 뭔가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심상치 않은 징조를 보여준다.

문제는 한 남자가 무도회장 한 가운데를 서성이면서 시작한다. 문 가까이에 앉은 어떤 부인이 그 미지인이 옆에 있을 때는 춥다고 했다가 그 사람이 사라지고 난 후에는 다시 더워졌다고 했다. 남의 말을 하기 좋아하는 ‘기름진’ 사람들은 그 노인을 두고 마귀, 흡혈귀, 인조인간 등 여러 가지로 이야기하며 그 땅딸보 노인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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