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불교의 무아설

목차

1. 들어가며

2. 무아설의 타당성
(1) 색色
(2) 수受
(3) 상想
(4) 행行
(5) 식識

3. 심리학적 방법으로 본 무아설의 타당성

4. 무아설-연기설과 쇼펜하우어

5. 나오며

본문내용

1. 들어가며
18세기 서양철학의 근간을 의식철학이라고 말한다. 데카르트부터 시작해서 칸트에서 정점을 이루는 이 철학은 한동안 실체론적 성향을 강력히 주장했다. 후대에 이르러 프로이트의 무의식 발견, 그리고 맑스는 물질적 생산양식, 니체에 이르러 권력의지로써 주체의식은 상당부분 해체되었다. 프로이트-맑스-니체의 주체, 확실한 것에 대한 부정은 기독교의 도그마와 배치되는 것임과 동시에 사회 통념의 전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들의 반실체적 철학의 의도와 무관하게 대중의 인식은 실체적인 것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여전히 우리는 무엇을 행할 때 ‘나’를 의식하고 있다. 어떤 행동을 하기 이전에 먼저 고려하게 되는 것은 ‘나’의 위상이다. 이미 ‘자아’라는 것은 너무나도 익숙해져 마치 영혼처럼 부단히 가꾸고 보호해야 하며, 그의 올바른 요구에 내 몸은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정진해야 하는 의무를 부여받는 것처럼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는 ‘나’, 혹은 ‘자아’라고 불리는 이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분명 의식철학에서 당연하게 전제되어 왔던 행위의 주체이자 모든 연장의 주인인 자아가 19세기 반주체적 사상으로 부단히 부서졌음에도 여전히 관성적으로 남아있는 이 실체론적 관심에 대해 새로운 과학적, 철학적 접근의 시도가 필요한 이유이다.
이렇게 전개된다면 순서적으로 자아의 철학적, 문화적 혹은 과학적 기원에 대해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지금 내가 논하고자 하는 바는 자아의 존재에 대한 것이 아니다. 나는 이러한 서구적 실체론적 관심과 대비되어 인도불교의 반실체론적 관심이 어떻게 대두되었고, 우리가 이를 이해함에 있어서 어떤 문제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이 글은 불교에서 논하는 무아설無我說에 중심을 분명히 하고 있다. 붓다가 설법하는 무아가 대체 무엇인지, 상식적으로 자아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우리에게 붓다의 무아는 어떤 균열점을 부여하는지가 그 첫 번째 관심이다.

참고 자료

홍창성 교수 에세이 참조 「서양철학으로 논증하는 불교의 무아론」, 불교평론45
폴 윌리엄스, 앤서니 트라이브 공저, 안성두 옮김, 『인도불교사상』, 2011, 씨아이알, p.83
김진, 「한국불교의 무아윤회 논쟁」, 철학(83집)과 「무아설과 윤회설의 문제」, 철학논총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