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어떻게 소비되는가 - 정신, 사회학적 분석
- 최초 등록일
- 2017.08.22
- 최종 저작일
- 2017.08
- 9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목차
없음
본문내용
대학에 입학하고 먼저 한 일은 그동안 가지고 있던 내면갈등을 극복하려 노력하는 것이었다. 나는 무시와 차별에 민감했다. 우리 사회가 만인평등, 보편적 시민성을 형식적 원리로 삼고 있는 민주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기득권의 삶의 질서와 조직 및 사고로 운영되는 곳이다. 누군가에게는 절박한 것이 누군가에는 티끌만큼도 스치지 않고 지나간다. 그냥 스치지 않고 지나갈 뿐만 아니라 큰 상처를 주기도 한다. 내 상식으론 말도 안 되는 일이 노동자와 장애인, 여성 등 사회소수자들에게 일어나고 있었다. 이런 세상을 바라보는, 그중에서도 ‘여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나’의 심리적 기제와 그것을 둘러싼 일상생활의 구조는 어떠한지 살펴보고자 한다.
법조계나 기업 등에 이어 의료계까지 ‘여풍(女風)’이 대세라고들 한다. 하물며 여성이 대통령도 하는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과연 세상이 정말 ‘평등’해져서 저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이정도 기회면 감지덕지 아니냐고 만족하고 살라고 말하는 자들에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가지고 있는 기회를 이쪽으로 조금씩 던져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실력만으로도 진입할 수 있는 곳에서는 여풍이 불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에는 성적 외에 뽑아주는 주체가 달리 있는 곳이 다수다. 거기에서 여성은 단지 여성이란 이유로 크고 작은 기회들을 당연하게 박탈당한다. 시험으로 진입할 수 있는 법조계나 의료계도 그러한 사실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법조계로 진입은 많이 했지만 그 이후가 문제다. 여성 검사장은 아직 배출되지 않았다. 법원장이나 검사장 등 고위직에는 여성들이 진출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의료계도 마찬가지다. 산부인과, 가정의학과에는 여성들이 많지만 인기과인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 여성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것도 원하는 과에 들어가기 위해 또 들어가서 여자라는 이유로 비난받지 않고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남자들보다 3배는 더 열심히 공부해야만 하기도 했다는 게 여의사들의 하소연이다. 남자보다 몇 배는 더 해야 남성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들어가고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참고 자료
박숙자 외(1995),「가족과 성의 사회학」, 사회비평사
이유섭(1996),「성 관계는 없다」, 민음사
이효재 외(1997), 「남성과 한국사회」, 사회문화연구소
딜런 에반스(1998), 「라깡 정신분석 사전」, 인간사랑
정이현(2003), 「낭만적 사랑과 사회」, 문학과 지성사
임인숙 외(2007), 「사회변동과 여성주체의 도전」, 굿인포메이션
이나영 외(2013),「미디어와 젠더」, 이화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