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에세이-자비무적 낙화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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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테 지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아마도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의 삶에서 켜켜이 상처받는 이유는 바로 ‘이기고 싶기 때문’ 일 것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픕니다.
남이 잘되면 괜히 탈이 납니다.

1등만 기억하기에 1등이 되어야 합니다.
꼭 이겨야만 진짜 이기는 것은 우리가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누누이 강요받습니다.

음악회 에서는 1등과 2등의 의미는 없습니다.
1등과 2등을 겨루게 하려고 합창을 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막이 열려고 첫 번째로 호세카레라스가 "당신은 항상 내 마음에 있어"를 감미롭게 부를 때 이어서 플라시도 도밍고가 "아모르 비다 데미 비다"를 매혹적이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릅니다.
객석에 있는 사람들이 숨소리도 내지 않고 있는 듯 조용합니다. 누가 더 잘 하나를 보는 게 아니겠지요.

드디어 밝은 음색이면서도 고음역에서 강력한 힘을 느끼게 하는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완벽한 발성으로 "나를 잊지 말아 주오" 를 부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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