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국가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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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국가란 무엇인가>의 본문에서 발견한 아주 흥미로운 구절로 글을 시작해볼까 한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원문의 직접 인용을 최대한 피했지만, 칸트만큼은 예외로 해야 할 것 같다. 쉬운 용어를 써서 달리 표현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249~250p)"이 말을 다시 해석하자면, (칸트만 제외하면) 책의 내용의 대부분을 어디서 가져온 글로 채운 것이 아니라 재해석의 과정을 거친 자신의 언어로 풀어냈다는 말이 될 것이다. 비슷한 뉘앙스의 말은 맺음말에서도 한번 더 등장한다. "모쪼록 내가 그분들의 사상과 철학과 이론을 잘못 해석하고 그릇되게 인용한 일이 없기를 간절히 빈다.(287p 맺음말 중에서)"

재해석이라는 것이 작가의 노력과 성실함을 대변해주는 잣대가 되기는 하지만, 그 과정 자체를 두고 무조건 옳다 혹은 당위적으로 그래야만 한다는 법은 없다. 원문은 불변이지만, 재해석은 선별적으로 선택되어 자신만의 논거로 악용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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