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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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이 책은 서울대 의대 출신의 의사가 증언하는 인턴의 생생한 매일이 담긴 책이다. 비록 나와는 전혀 다른 직종이지만 내용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나 또한 삶의 ‘인턴’ 과정을 겪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의사들은 보통 환자와의 대화에 인색하다. 의학적으로 중요한 정보만 신속히 캐낸 뒤 다음 환자, 다음 업무로 넘어간다. 하지만 그런 정보가 무엇인지 알 길이 없는 환자 입장에서는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했다고 느끼기 쉽다. 그러니 인턴이나마 그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인다면 좋지 않을까? 환자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풋내기 의사도 배우는 바가 많을 텐데. 물론 대화 내용을 간추려 주치의에게 보고하고, 그것을 주치의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 바람직할 것이다. (p.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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