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케빈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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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는 것, 모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보편적 상식들이 있다. 생각보다 대단히 견고하고 어느 나라 어느 시대나 비슷한 무게를 가지고 공유되고 있다. 엄마는 아이를 사랑한다. 그 사랑은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절대적이다.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여자도 엄마가 되는 순간 자기 아이만은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 그 사랑은 숭고하고 위대해서 신이 모두의 곁에 있을 수 없어서 엄마를 보냈다고도 한다. 대체로 이러한 모성에 대한 생각들은 이러한 정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책의 에바와 케빈은 이러한 모성신화에 정면으로 맞서는 인물들이다. 아이를 가지겠다는 결정을 하지만 그렇다고 임신이라는 사실만으로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임신과 함께 엄마가 될 준비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출산과 양육을 통해 굳게 자리잡게 되지만 그 과정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서적으로 굴곡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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