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의 알기 쉬운 현대시작법 - 제 11강 형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 최초 등록일
- 2016.01.13
- 최종 저작일
- 20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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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형식, 문체, 형태
2. 시행의 형태와 변형
3. 연의 형태와 변형
4. 참고문헌
본문내용
1. 형식, 문체, 형태
시가 최소한 예술일 수 있는 것은 내용이 아니라 형식때문이다. 소설이 구성, 인물, 사건, 배경 등을 강조한다면 시는 리듬, 이미지, 비유, 상징, 아이러니 등을 강조하는 형식을 갖추고있다. 이런 요소들은 시를 구성하는 중심 요소이고 한편으로는 시의 기법이라고도 한다.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은 형식이라는 말 대신 기법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들에 의하면 예술은 결국 기법들의 총체인 것이다. 예를 들어 일상인들은 '나 학교 가'라고 말하지만 시인은 '나는/ 나는/ 학교로 가네'라고 말한다. 전자는 자신이 학교로 간다는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고 후자는 리듬이 강조됨으로써 정보는 희미해진다. 이러한 특성이 미적효과를 전달한다. 요컨대 시에서는 내용보다 형식, 기법이 중요하다는 것.
형태란 무엇인가?
형식이랑 형태나 모두 영어로는 form이지만 형식과 형태는 다른 개념이다. 형식은 시의 구성 요소, 기법을 의미하고 이런 형식에 대한 언어학적 개념이 이른바 문체(style)이다. 형태는 시의 시각적 형태, 곧 낱말들이 배열되는 특수한 미적 형태, 겉으로 드러나는 언어 질서의 형태를 의미한다.
《한국현대시형태론》(해동문화사, 1959년) 이 책은 김춘수가 최초로 쓴 시론이고 그가 처음 쓴 시론이 형태론이 라는 것은 그만큼 그가 현대시의 미적 특성, 그것도 시각적 형태에 관심이 컸음을 반증한다.
<중 략>
3. 연의 형태와 변형
산문의 경우 문장이 모여 단락을 구성하고
단락이 모여 전체 글을 구성하고
전체 글은 주제에 의해 전개된다.
그러나 이 주제를 지탱하기 위한 소주제가 필요
단락의 기능은 소주제를 전달함에 있다.
시의 연은 제멋대로 나누는 게 아니라 시적 논리에 따라 나누어진다.
최근에는 연을 구분하지 않는 단련 형태(연이 하나)의 시가 많지만 시의 초심자들은 연 구분을 하며 시를 써야 하고 그래야 시의 뼈대, 구조, 논리가 단단해진다.
서정주 <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참고 자료
이승훈의 알기 쉬운 현대시작법/ 이승훈
문학비평 용어사전 – 시, 산문시, 기의, 기표/ 이상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