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고전문학과 연결해서 분석한 신자유주의 속 사랑의 의미"에 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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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신자유주의가 세계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로 부상하면서 시너지 효과뿐 아니라 심각한 부작용 또한 초래했다. 이는 무한경쟁, 소비주의, 사적 이익 추구 등에서 인간 자체를 사물화하기까지 이르렀다. 심지어 인간의 감정마저 수치화, 등급화시켜 이익 추구에 이용한다. 이러한 경향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에 의미심장한 답을 내린다. 신자유주의라는 이데올로기 아래에서는 돈, 경쟁에서의 승리, 야망, 권력 등이 ‘무엇’의 자리에 버티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세속적인 가치들은 인간의 삶을 잠식하고 꿈을 재단하며 역사를 왜곡시킨다.
이는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신자유주의에 영향을 받은 개인과 단체에 수많은 정신적, 구조적 문제를 야기한다. ‘Occupy Wall Street(월가를 점령하라)’를 구호로 발발한 투쟁은 극심한 빈부격차 문제에 대한 반발이었고, 낮아져만 가는 사교육 연령은 무한경쟁에서 조금이라도 더 앞서고자, 그래서 남들보다 더 나은 직장을 얻고자, 더 많은 돈을 벌고자 하는 경쟁 심리의 발현이다. 억 대급 자본으로 무장한 블록버스터가 무명감독의 혼이 담긴 예술 영화의 상영관을 잠식하고, 거대 자본의 상권, 프랜차이즈 등이 골목상권이나 시장을 삼킨다. 약자나 소수자가 설 곳은 점점 줄어들고 강자만을 위한 매커니즘으로 가득 찬 세상이 당연시 된지 오래이다.
이 모든 현상은 ‘무엇’의 자리에 세속적인 가치들, 즉 돈, 명예, 권력 등이 차지했기 때문에 발생한다. 만약 앞서 언급한 현상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과거가 그립든 새로운 미래를 꿈꾸든 현재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래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우리는 우리의 선조들이 여러 가지 사회문제에 직면했을 때 취해왔던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바로 ‘역사에게 묻는 것’이다. 우리 이전의 세대는 어떤 방법을 택했고, 그 이전 세대는 어느 행동을 취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고전이란 이름의 무게에 의지해 그 속에 담긴 인류의 고민을 돌아보자.
고전이란 타이틀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노명우, 2014:42). 수백 년간 인류의 사랑을 받고, 수 세기를 관통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다양한 문화권에 무리 없이 스며들 수 있어야 고전이라 불릴 수 있다. 따라서 고전에는 그동안 인류가 축적해놓은 지식과 문화, 생활 등 모든 것이 내포되어 있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을, ‘무엇’의 자리에 무엇을 놓아야 하는지를, 삶의 목적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고전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이다. 여기서는『달과 6펜스(서머싯 몸, 1919)』, 『파우스트(J. W. 괴테, 1772)』,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L. N. 톨스토이, 1885)』, 『어머니(M. 고리끼, 1907)』, 『위대한 개츠비(F. S. 피츠제럴드, 1925)』, 『부활(L. 톨스토이, 1889)』을 통해 고전에서 인간에게 부여하는 삶의 동기가 무엇인지 살펴보려 한다.
참고 자료
노명우 (2013). 「1부 세속이라는 리얼리티-맥도날드에 대한 명상」. 『세상물정의 사회학』 (pp. 42-52) 사계절.
서머싯 몸 (1919). 『달과 6펜스』 (pp. 69-73) 민음사.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772). 「비극 제1부」. 「비극 제2부」. 『파우스트』 (PP.73-364) 민음사.
막심 고리끼 (1907). 『어머니』 (pp. 380-490) 혜원출판사.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1925). 『위대한 개츠비』 (pp. 244-245) 책만드는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1885).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pp. 51-52) 푸른숲.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1889). 『부활』 (pp. 384-389) 신원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