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 반고 한서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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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 중엽인 기원전 97년 사마천에 의해 완성된 『사기』와 후한 초인 서기 80년에 완성된 반고의 『한서』는, 중국 역대 ‘정사’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책이다. 정사란 무엇인가? ‘사’는 역사서, 더 넓게는 기록을 의미한다. 중국의 도서 분류는 전통적으로 사부 분류를 사용하는데, 이 가운데 ‘사’부라는 것은 이른바 역사책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지리, 정치제도, 도서 목록 등 모든 기록에 관한 책이 ‘사’이다. ‘정’이란 바르다는 말이지만, 이 경우에 바르다는 것이 반드시 정확하다거나 사실이라는 것을 곧바로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사의 ‘정’은 정통의 ‘정’이다. 정통은 이단과 상대가 된다. 정통과 이단은 정확한 것, 사실인 것을 기준으로 삼아 가능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어떤 권위에 의해 정통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면 정통이 되고, 이단이라는 낙인을 찍을 수 있으면 이단인 것이다. 또는 정통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 ‘정확한’ ‘사실’이 된다고 말할 수도 있다.

참고 자료

오키 야스시 저. 김성배 역. 『사기와 한서』. 천지인.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