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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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사회학 두 번째 레포트 역시 나를 당혹케 했다. 책 <킨제이 보고서>영화 <킨제이 보고서(Kinsey, 2004)>에 대한 과제였다. 빌헬름 라이히에 대한 과제를 쓸 때도 무척이나 막막했지만 킨제이도 라이히 만큼이나 막막했다. 킨제이가 누구인지, 어떤 일을 했는지도 잘 모르고 수업시간 때 부끄러워서 흘깃흘깃 봤던 영상이 굉장히 야하고 외설스러웠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평소 내가 좋아하는 장르 외의 영화에 관심이 전혀 없는 나지만, 레포트도 작성해야하고 이왕이면 좋은 화질로 잘 감상하고 싶어서 문화상품권으로 유료 결제까지 했다. 조용한 주말, 아무도 없는 집에서 다운로드가 끝남과 동시에 문단속을 다시 한 번 했다. 아무리 과제 작성을 위한 영화 시청이라지만 가족들에게 대놓고 보기가 민망했다. 수업을 들어도 성에 관한 것을 듣는다고 이상하게 볼 것 같기도 하고.. 스피커의 볼륨을 높였다. 흑백 화면의 사무실이 나오고 긴장한 듯한 사람과,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편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하라는 킨제이 교수의 말로 영화는 시작되었다.

참고 자료

이영식 옮김, <킨제이 보고서>, (하서출판사,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