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와 서역의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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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가 서역과 직접 교류하였다는 사실은 고분 벽화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먼저 다양한 교예 모습을 묘사한 장천 1호분의 ‘백희기악도’에 등장하는 인물 32인 가운데 고비인(高鼻人)의 존재가 주목을 끈다. 백희기악도에 등장하는 32인 가운데 무려 9명이 고비인인데, 이들을 서역계 인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밖에도 여러 고분 벽화에 서역계 인물이 등장한다. 안악 3호분의 수박도에 등장하는 두 인물은 커다란 메부리 코에 턱이 긴 이국적인 모습이며, 비슷한 모습의 인물은 각저총의 씨름도, 무용총의 수박도에도 역시 등장한다. 그리고 안악 3호분에는 발 꼰 춤 동작을 하고 있는 무용수가 보이는데, 그 역시 서역계 인물이다.
이처럼 서역 사람들이 중국 대륙을 거치거나 또는 초원길을 통하여 직접 고구려로 유입되면서 서역의 문화도 함께 전래되었음은 물론이다. 중국계의 문헌 자료나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 인도와 서역계의 악기들이 여럿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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